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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7. 08:22
예전부터 미뤄왔던 도서정리를 감행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절반, 이번 주말에 절반에 하고 나니 집에 더 이상 두기 어려운 책들이 나오더군요. (집이 좁아서 말입니다.) 별장이라도 있으면 가져다 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현실적으론 그렇지 못해서 고민을 하다가 도서관에 기증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전화를 걸어 기증을 받는지 여부를 확인했는데, 기증은 땡큐 대신 기증을 받는 기준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더군요. 책의 쟝르에 관계없이 출간일 기준 5년이랍니다. 사회가 급변하기 때문이라나요.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실용서나 잡지들이야 (어느 정도) 출간일을 기준으로 정보의 가치를 따질 수도 있겠지만(물론 모든 실용서와 잡지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키노, 리뷰, 창비처럼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빛나는 잡지가 존재합니다.) 실용서와 잡지를 제외한 그 수 많은 쟝르의 책들까지 5년이라는 가치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90년대 후반에 나온 HTML과 멀티미디어에 관련된 '실용서'와 창간호부터 열심히 사모았던 '잡지(프라이데이)'는-그러고 보니 한동안 일주일에 잡지 세 권을 꼬박꼬박 봤네요. 한겨레21, 씨네21 그리고 프라이데이-재활용으로 분류해 집밖에 내다놨습니다. 금새 없어지더군요. 대신 기증목록에 올랐던 월간지(녹색평론, 문학사상, 문화과학, 창작과 비평, 살림 몇 권)는 다시 자리를 마련하여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시 모셔둔다한들 1년에 한 번 펴보기도 힘들겠지만 언젠가 북카페를 열든지 사립칠성도서관을 열면 유용하게 쓰이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꼭 그렇진 않더라도 재활용되어 재생지로 거듭 태어나기엔 그 안에 담겨 있는 글과 그에 관계된 기억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