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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3. 09:39
[일상]
일상의 거리
반년 정도 학원을 다니면서 마을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위한 몇 가지 루트를 개발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길입니다. 그리 길진 않지만 차도 사람도 별로 없고 양쪽으로 나무들이 많아서 여기를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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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가을이 오면'을 적당한 볼륨으로 틀어 놓고 이 길을 걸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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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도 지났고 머지 않아 가을이 오겠죠.(오늘이 처서랍니다.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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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을 잡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붙잡는다고 여름이 가지 않을리 없겠지만, 자전과 공전을 멈춰버린다한들 가을이 오지 않을리 없겠지만 "내 안"에서만큼은 이 여름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든 가을이든 결국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초여름,중여름,늦여름,막여름으로 불리게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올 여름 날씨를 보면 헛된 공상만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가을이 오면'을 청승맞게 따라 부르고 있는 건 또 무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