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째날입니다. 침대가 생각보다 너무 푹신해서 허리가 좀 아팠습니다만, 생각보다 춥지도 않았고 그래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몽키 뜨뤼와 그의 에드월~드 너는 매운맛, 나는 순한맛 발자국
오늘 아침은 라면입니다. 건면세대. 어제 남은 밥을 말아 먹으니 딱!이군요. 파도소리를 들으며 먹는 라면 또 새롭군요.
아무도 없는 바닷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한참을 걸어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남겼던 발자국을 다시 밟아 봤습니다. 걸어 간 흔적만을 남기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밟았지만 아쉽게도 밟은 흔적은 남더군요. 삶에서는 되돌이킬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돌아 오기 전에 천곡동굴엘 들렀습니다. (국내엔 유일하게 도시 안에 있는 천연 동굴이라고 합니다.)
이 종유석과 석순은 석주가 되기 위해 몇 만년을 달려와 이제 5cm정도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백년 후면 만날 수 있다는군요. 서로 같은 방향으로 몇 만년을 달려와 이제 만남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기나 긴 밤을 몽키 뜨뤼와 둘이서 뭐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할 게 많더군요. 죄다 중국산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험한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화려한 불꽃의 유혹을 거절할 순 없더군요.
휘리릭 뽕! 퓨~전!
휘리릭 뽕! 퓨~전!
휘리릭 뽕! 퓨~전!
불꽃놀이의 백미! 분수불꽃!
불꽃놀이를 마치고 났는데 생각보다 밖이 따뜻하더라고요. 그래서 돗자리를 집어들고 바닷가에 가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노래 몇 곡과 함께 말입니다. 하늘에 별은 없었지만 늦여름 밤 바닷가 역시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좋더군요.
늦은 밤 바닷가
체크인하고 드디어 숙소(캠핑카)에 입성했습니다. 뒷 창문을 여니 바닷가가 한눈에...흐흐흐. (전봇대가 시야를 좀 가리긴 했지만 그 정도야 상상력으로도 채울 수 있습니다.)
바닷가가 한 눈에...
하늘을 볼 수 있는 창
아직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순 있어요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좀 지치더군요.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가?) 잠깐 누워서 졸다가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2. 저녁식사
깨끗이 쌀을 씻어
쏘세지 야채 구이를 곁들인 채끝살 구이
짧은 이직 휴가(?)를 이용해서 몽키 뜨뤼와 망상오토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멀기 멀더군요. 제2중부를 타고, 영동선을 타고, 다시 동해선까지 타야 하니 말입니다. 쉬지 않고 달려도 대략 3시간 이상은 가야할 듯 싶습니다. 망상 앞바다, 안녕! 묵호항, 북적 북적 쩝쩝 쩝쩝2 오징어가 열렸네!
1. 도착
2. 점심, 묵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