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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 10:36
지난 주 금요일이니까, 9월 28일을 끝으로 4년 남짓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아예 그만두는 것이라면 좀 더 의미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직에 불과한 것이니 그만 둔다는 것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 혹은 줄바꿈 정도 되겠습니다.

1.
100명도 안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말 한마디 나눠 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고, 전체 메일로 그만둔다는 (진짜) 성의 없어 보이는 인사를 하기도 싫어서 직원 대다수에게 일일이 간단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20명 쯤 보내고 나니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가 밀려들더군요. 하지만 50명을 넘자 그래도 한사람씩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구조조정이 있었고, 구조조정이 끝나자 TF로, TF가 끝나자 새로운 사업 셋업을 위해 장기간 파견으로, 파견이 끝나자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폭풍우 한 가운데로, 폭풍우를 피해 가장자리로 나와 1년 남짓 있다가 그만 둡니다.
새로운 사업, 서비스는 결국 생각만 하다가 끝나 버렸네요.

3.
예전에 정성일이 키노에 쓴 후기 가운데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지금 타협하면 나중에도 타협할 것이고 그로인해 결국 자신의 신념이 무너질 것을 경계하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성일처럼 독한 인간이 되질 못해서 새로운 회사에서 '한 번만 더'라고 내 자신과 타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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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회사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