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딸은 내가 직접 구한다! 옛날에 힘깨나 쓰셨다는 아버님의 영웅담! 혹은 '24 시간' 뤽 베쏭 버전.
숲
국가교육경쟁력 1위의 국가(이 대목에선 꼭 1위가 의미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출신과 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타고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교~대학교까지 99%가 공립이며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어느 대학이든 지망할 수 있고 (그 절차 역시 집단 토론 간단하다는) 그러니 서열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는...출처. 선무당의 칼춤 Punavuori, Finland
내게 핀란드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카모메 식당과 같이 고즈넉한 여유를 허락할 수 있는 핀란드의 이국적 풍광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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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저녁 느즈막히 필름포럼에서 한 독일 다큐멘터리 특별전의 마지막 작품-동서독의 성생활을 보고 왔습니다. 몇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1.
전쟁과 이념으로 인해 두 나라로 나뉘어 있는 동안 동독과 서독의 성생활에 큰 차이가 생겼던 것처럼 사회의 변화(ex. 전쟁, 체제, 이념 등으로 인한)가 인간에게 미치는 엄청난 영향들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극악무도한 (경제)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한 바 있지 않습니까?
2.
주 4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여성의 수 등에서 동독이 서독의 두 배 이상의 결과를 보이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동독
-동독의 여성들은 전후 (남성들을 대신해서) 일터에 나가 남성들이 하던 일을 했습니다.
-동독의 사회제체는 여성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육아를 담당했습니다. 또한 성에 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오픈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합니다. (ex. 학생들의 성교육) 이 결과 동독의 젊은 여성들은 성에 관해서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고 나아가 성과 결혼 역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서독
-서독의 여성들은 전후 남성들이 일터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들이 서독에 있었습니다.)
-서독에서 성은 은밀하게 발전합니다. 학생들의 성교육은 물론 peep show, 잡지 등 성과 관련된 문화들은 은밀하고 차분하게 만연됩니다. 그리고 왜곡됩니다.
하지만 통일 후 독일의 성문화는 서독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우울하게도 말입니다.
3.
감독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너무 급하게 끝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동독의 사회체제가 낙태를 합법화했다는 사실에는 동감할 수 없습니다.
'물'님이 얘기했던 '함께 길을 걸어주던 그 장면'이죠? 저 역시 이 장면이 기억에 남더군요.
물리적으로 측정 가능한 '크로노스적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단순히 2분 남짓 수다를 떨면서 걸었을 뿐이지만, 그들이 주고 받은 대화를 떠올려보면 그들은 물리적 시간의 법칙을 뛰어넘어 '타임리프'했거나, 일종의 '카이로스적 시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둘이 함께 걷는 그 순간만큼은 시간도 두 사람의 감정에 지배받고 있는 것이죠. 그 시간은 5년, 10년, 100년이 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카이로스적 시간'을 경험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마 어마하게 추운날 강남역 한복판에서 택시 잡을 때, 끼니를 거르고 라면물 얹어 놓고 기다릴 때,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는데 지퍼가 안내려갈 때, 연인의 손을 꼭 잡고 집에 바래다 줄 때 등등 꼭 종교적이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엔 실제 시간과는 무관하게 흐르는 '카이로스적 시간'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 장면을 한 다섯 번 정도 봤는데 처음 볼 땐 롱테이크인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컷이 좀 있네요.
'물'님 덕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thx.
첫사랑의 그 애틋함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타인의 삶
허샤오시엔의 "The three times"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많은 영화 속에서도 쓰였죠. 하지만 아직까진 The Platters의 원곡의 느낌이 제일 좋은듯 합니다.
남성 리드보컬 1명과 남성 2명, 여성 1명의 백코러스는 참으로 낯선 구성입니다. 너무 티나는 립씽크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