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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되는 글 136건
2009. 4. 17. 09:35
오랜시간 단골이 아니라면, 구두닦는 아저씨는 수 백켤레의 구두를 무슨 수로 구분해낼까요? 제가 다니는 사무실만 해도 수 십명의 사람들이 구두를 맡기는데 수 십층 되는 건물, 수 백명의 구두를 무슨 수로 정확하게 주인을 찾아 갖다 주냐는 말입니다. 오늘 그 은밀한 비밀을 알게 됐습니다.

2009. 4. 9. 09:42
황태자가 내려 주신 그 시안 
때문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그냥 니 가슴이 뻥
뚫렸다 생각해
사장님도 그 시안을 맘에 들어하신다며
사장님과 황태자가 맘에 들어하는 
그 시안이 니 품으로 들어와서
니 가슴을 가볍게 통과해서
다시 저 멀리 멀리
황태자와 사장님께 날아가는 꿈을 꿔
그들이 그 시안을 손에 들고
얼굴에 담뿍 미소를 지으며
인센티브를 한가득 내려주는 
꿈을 꿔봐
2009. 4. 5. 19:37


이 걸 보고 있자니 가슴 속에서 모락 모락 아이폰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 오르는구나! 구닥다리 캔유...더 오래 써야겠다.
2009. 3. 31. 11:24
*
초등학교 다닐 때 늘 외우고 다녔던 게 '국산사자'였습니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스코트랜드의 산속에 사는 사자', 맥거핀도 아니고 '국산사자'라니...ㅋㅋㅋ)

**
요즘엔 '국수사과영'이라고 하나 봅니다. 사실 영어 과목이 하나 추가된 것일뿐 바뀐 것은 없습니다. 아, 아주 근본적인 변화가 있네요. 바로 오늘 치뤄지는 '진단평가' 즉, '일제고사'입니다. 블랙백곰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얘기해주고 반드시 치를 필요는 없고 학교 안가는 게 어떠냐라고 했는데 왠지 혼자 따돌림 당하는 것처럼 느껴서인지 반드시 학교 가서 시험 보겠다고 하더군요. 본인이 그렇게 원하는데 가로 막는것도 아니다 싶어서 가서 잘 치르고 친구들하고 '일제고사'에 대해서 얘기해보라고 했습니다. 

***
전국적으로 많은 교사들이 일제고사 거부를 선언한듯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문제점을 알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발 몸성히 끝까지 남아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 싸움은 생각보다 길어질듯 하니 말입니다.
2009. 3. 31. 11:23
*
사내에 돌리는 스크랩 자료를 보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에 있는 분수인데 바닥에 김정호의 '수산전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1) 서울시 전체에 수맥이 흐르고, 게다가 그래서 2) 왠지 조만간 서울시 전체가 물바다가 될 것 같은 상황이 연상돼서 심기가 불편하군요. 


아주 매우 상당히 지극히 초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2009. 3. 29. 19:30


지난 만 5개월 간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일 많이 나갔을 때 몸무게가 81.5kg 이었고 오늘 잰 몸무게가 72.8kg이니 거의 10kg 가까이 뺐네요. 목표 체중 도달까지는 2.8kg 남았습니다.

방법 1. 저녁을 먹지 않는다. (초기 1개월 필수)
정확히 말하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임으로써 다이어트가 가능합니다. 저녁 6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은 먹고 나서 미처 칼로리를 소비하기 전에 잠들 경우를 경계하라는 말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에 있습니다. 저는 아침, 점심을 든든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대신 저녁을 굶기로 했습니다.

방법 2. 오후에 야채를 섭취한다. (초기 1개월 필수)
오이 하나, 방울 토마토 여러 개를 락앤락에 넣어 오후에 일하면서 야금 야금 먹었습니다. 어쨌든 갑자기 저녁을 굶게 되면 몸도 놀라게 되니 오후에 야채를 든든히 먹어서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죠. 오이 씹는 소리는 꽤 요란한 편입니다. -_-

방법 3. 적당한 운동을 한다.
굶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죠. 다이어트도 그렇지만 운동 역시 개인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더군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서 정기적으로 해줘야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허리가 안좋았던 적이 있어서 걷기를 많이 했었는데 다이어트에도 역시 걷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집에 갈때 신촌에서 버스를 타는데 합정쯤에 내려서 골목길로 돌아 돌아 걸으면 신촌까지 약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고 공기도 알싸한 것이 상쾌하더군요. 단점이라면 코스내에 먹을거리가 너무 많다는 거? (아, 포장마차 쏘시지 너무 맛있어 보여요.)

방법 4. 견과류를 먹는다.
낮에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 안먹고 걸어서 집에 오면 배가 고픈 게 사실입니다. 대부분은 배가 고파서 일찍 자곤했는데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호두 같은 견과류 섭취가 좋습니다. 다만 견과류로 배를 불리는 건 아닙니다. 적당히 먹어서 입이 심심하지 않을 정도만 해준다는 것이죠.

방법 5. 술을 멀리한다. (초기 1개월 필수)
당연한 얘기죠. 어쩔 수 없는 자리라면 술만 먹습니다. 아니면 물만 먹든가.

방법 6. 매일 몸무게를 확인한다.
디지털 체중계(아날로그는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가 어려워서 비추!)로 매일 매일 (변화가 없더라도) 체중을 확인합니다. 변화가 더디더라도 굶으면 확실히 0.1kg이라도 빠지고 이게 피드백이 되어 더욱 열심히 다이어트에 정진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 됩니다.

방법 7. 단계별로 목표를 잡는다.
개인 취향별로 단계별 목표를 잡으면 관리가 쉽고 몸에도 무리가 덜 갑니다. 75kg을 1차 목표로, 70kg을 2차 목표로 잡았습니다. 다이어트 시작한지 2달 정도 됐을때 75kg에 도달했는데 이 상태로 세 달을 유지했습니다. (그래프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나서 지금은 2단계 목표인 70kg에 도전하는 중이죠. 천천히...

*
-할 수 있다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푸쉬업이라도...
-나이 먹어 다이어트를 하니 위부터 아래로 살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엉덩이, 배도 많이 들어갔지만 얼굴도 많이 빠졌는데, 나이들어 얼굴 야위어 보이면...좀 없어 보여서...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다이어트 신내림 받은 체험수기였습니다.  ^^

2009. 3. 27. 12:53

2009. 3. 4. 08:27
어머니와 같이 지하철에 앉아 있는 여학생은 오늘(0900302) 중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듯 보였습니다. 얼굴은 새로운 변화에 약간 상기된듯 홍조를 띄고 있었고, 손으로는 연신 자신의 새교복의 매무새를 매만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철 출입문 앞으로 가 출입문의 유리를 거울삼아 자신의 이곳 저곳을 비춰보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텅빈 지하철안이 온통 설렘으로 가득차더군요.

2009. 2. 28. 20:01


2009. 2. 27. 11:51
*
강유미/안영미 커플이 돌아왔습니다. 

**
폭소클럽의 '와우! 신선한데요'와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수 있는 개그콘서트의 '고고 예술 속으로'를 통해서 이 커플의 (상황에 기반한) 캐릭터 개그는 이미 정점에 달했습니다. 이후 강유미는 유세윤과 짝을 이뤄 개그콘서트의 '사랑의 카운셀러'를 통해 또 다른 형태의 캐릭터 개그를 선보였고 이를 토대로 '떠서' '다이어트 광고모델'이라는 궁극의 캐릭터까지 소화해냅니다.
반면, 강유미에 버금가는 기대주였던 안영미는 '예술 속으로, 고고' 이후 자리를 못잡고 이 코너 저 코너의 어시스턴트로 방황합니다. 이러한 그의 심정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잡은 개그콘서트의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자조적인 대사로 드러나고[각주:1], 심지어 자학[각주:2]까지 일삼습니다.  



***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안영미의 설정은 무대 뒤 분장실을 배경으로 후배들에게 권위적이고 선배에게 굴종하는 캐릭터입니다. 전작들과 달리 '특수효과에 가까운 분장'에 살짝 기대어 갈듯 보이지만 안영미가 연기하는 후배와 선배 사이의 중간 관리자 캐릭터는 손짓, 말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안영미와 강유미 커플의 결합에도 기대가 되지만 오랜 기간 불황의 시기를 경험하고 내공을 다졌을 안영미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큽니다.   

  1. '...개그맨 동기들 중에 이제 자네만 뜨면 되네 이 사람아...' [본문으로]
  2. '...제 발음이 이런 건 교정기 탓이겠죠...' [본문으로]